책 소개

박종영 시인의 첫 시집으로 하이쿠의 형식을 빌려 쓴 어머니께 바치는 사모곡이다. 시인은 하이쿠라는 한 줄의 시 속에 새로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생동하는 이미지, 쓸쓸함이나 아름다움 등 인간의 참모습을 그리고 있다. 1부는 시인이 서울에서 대전까지 병원에 계시는 어머니의 병문안을 오가며 기차 안에서 지은 시들로 애끓는 모정에 대한 사모곡이 독자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2부 카톡 하이쿠와 3부 박치기 하이쿠는 일상의 사소하고도 미묘한 것들을 한껏 비틀며 풍자하고 있으며 4부는 하이쿠를 처음 알려준 윤후명 선생에 대한 고마움을 하이쿠로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는 미국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에즈라 파운즈, 티에스 엘리엇 등의 유명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하이쿠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박종영 시인의 시집은 세상에 대한 만만찮은 성찰의 무게로 독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